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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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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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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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지능  


인지 지능 (IQ)이 성공에 도움을 줄 확률은 10에서 20 퍼센트라고 한다. 그런데 정서 지능 (EQ)이 성공에 도움을 줄 확률은 80 ~90% 라고 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의 EQ 보다는 IQ의 발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교육을 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놀이 치료의 전설적인 사례로 사용되는 ‘딥스’라는 아이의 이야기는 과학자이며 의사인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가 천재아이였지만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함으로 인해 사람들과 사회적인 교류가 없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마치 지진아처럼 보이는 아이로 살아가게 된다.


그랬던 아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다시 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지적인 교육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의 수용과 격려와 인정을 보여주며 다양한 감정적 표현을 자유롭게 하도록 허락해 주었던 놀이 치료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학교에 오면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 있고 친구들과 관계를 하지 않으며 선생님의 지시 사항을 전혀 듣지 않던 딥스는 놀이 치료에서 상징적인 놀이들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상처를 드러내고 그 상처와 싸워나가면서 다시 잃어버린 가족과의 관계와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아이가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시 영재 학교를 다니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람이 된다.


자녀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며 변호사, 의사 또는 전문 직업인을 양성한 부모님들 중 자녀의 정서적인 부분을 도외시했던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중 어떤 자녀들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모님들은 힘든 중에 자신들이 어떻게 자녀들을 지원해 주었는 지를 설명하시며 그것을 이해 못하는 자녀들을 원망하시거나 섭섭해 하시는 데 사실, 더 중요한 정서적 지원과 관계의 중요성을 적절히 훈련하지 못한 것의 결과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자녀를 성공하게 하는 정서적인 지능을 발전 시키도록 도울 수 있을까?


요즘, 한국에는 정서지능의 중요성을 알아서 동네 마다 놀이 치료실이 생겨서 문제 행동이 보이는 아이들이 있거나 또는 발달이 지연이 되는 아동들이 있으면 놀이 치료실로 데리고 가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많이 좋아질 수 있음이 분명한 데 한 편으로는 부모가 자녀 양육의 부분까지 전문가에게 다 맡겨버리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다. 일례로, 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머리 좋아 지는 약이라고 하면서 ADHD (주의력 집중 및 과잉 행동 장애) 환자에게 먹이는 약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ADHD로 정확히 진단 받은 경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증세가 조금 보이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자녀교육 방식을 바꾸기 보다는 손 쉬운 약을 처방함으로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님이 있기도 하다. 실제 미국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약물을 과다 복용해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정서적인 지능을 함양하도록 돕는 것은 부모의 몫임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책임을 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세상의 대부분의 일은 한 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의 노력과 눈물이 필요하다. 정서적 지능의 함양을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풍성한 정서 함양을 위한 기회를 많이 만들고 그 부분에 관심을 보여서 적절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님 자신이 정서적인 지능의 부분에 있어서 취약하다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양육자의 정서적 수준과 아이들의 정서적 수준이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엄마가 행복하고 긍정적이면 아이도 비슷하게 긍정적이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기계적으로 정서적 지능을 함양시켜 주려고 하기 보다 먼저 부모님 스스로가 얼마만큼 내 자신은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적절하게 잘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공감할 수 있는 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지만 관찰을 통해서 배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 부모가 하는 말이나 감정적 표현 또는 감정적 수준을 아이들은 예민하게 지켜 보고 있고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것으로 동일화 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님 스스로가 감정적 수준까지 의사소통을 하는 부분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흘려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가 솔선 수범해서 평소에 주위 사람들과 친밀감을 나누고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약간의 기술적인 방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시간을 보낼 때 ‘감정 카드’ 같은 것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누어 보게 한다거나 책을 읽어 줄 때 책의 등장인물의 감정 상태를 함께 추측해 보고 생각해 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적인 교육뿐 아니라 정서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것을 통해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이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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